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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치과위생사가 쓰는 치약과 치약 고르는 방법
찐 치과위생사가 쓰는 치약과 치약 고르는 방법

 

 

 

찐 치과위생사가 쓰는 치약과 치약 고르는 방법

치과에서 일한다고 하면 꼭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슨 치약 써요?”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듣습니다. 환자분들 상담하다가도, 지인들 모임에서도, 심지어 가족 단톡방에서도요.

그럴 때마다 저는 조금 웃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치약”을 쓰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대신, 저는 치약을 고를 때 기준이 명확합니다. 그 기준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치과위생사가 치약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 불소 함량

저는 치약을 집어 들면 제일 먼저 뒤를 봅니다. 광고 문구도 아니고, 미백 강조 문구도 아니고, “불소 함량(ppm)”입니다.

성인의 경우 1,000~1,450ppm 불소가 들어 있는 제품을 기본으로 봅니다. 충치 예방의 핵심은 결국 불소입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충치가 반복되는 분들 중 상당수가 불소 함량이 낮은 치약이거나 불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치약을 쓰고 계셨습니다.

가끔 “불소가 안 좋은 거 아니냐”라고 묻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적정 농도의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만들고 탈회를 막아주는 충치 예방에 가장 검증된 성분입니다. 괜히 수십 년 동안 표준으로 쓰이는 게 아닙니다.

 

칫솔과 치약
칫솔과 치약

연마제(치약의 거친 느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보는 건 연마제입니다. 정확히는 치약의 마모도죠. 연마제가 들어가 있는 치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과하게 거친 제품은 치아 표면을 조금씩 닳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스케일링 후 치아가 예민해진 분들이 강한 연마제가 들어가 있는 치약을 쓰면 시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평소에는 중간 정도 마모도의 치약을 사용하고, 강한 연마제가 들어있는 치약이 필요하면 기간을 정해 사용합니다. 매일 강하게 문지르지는 않습니다.

시린이 치약, 정말 효과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있습니다. 다만 “꾸준히” 써야 합니다. 치약에 들어있는 질산칼륨이나 아르기닌 같은 성분이 상아세관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치아의 상아세관을 이 성분들이 막아주면 치아의 시린 증상을 완화시켜 주거든요.

진료실에서 보면, 2~3일 쓰고 “효과 없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2~4주 정도는 사용해 봐야 체감이 됩니다. 저도 한동안 이가 시렸을 때는 시린이 전용 치약을 한 달 정도 집중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미백 치약, 솔직한 이야기

많이들 기대하시는 부분이죠. 치약으로 드라마틱하게 하얘지기는 어렵습니다. 치약은 착색 제거에 도움을 주는 정도이지, 치아 색 자체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커피, 차, 와인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착색 관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부 변색이 있는 경우라면 전문가 미백 상담이 필요합니다. 각종 SNS에 뜨는 미백치약의 효과를 보여주는 광고는 과대광고가 많습니다. 또한 미백은 전문가에 의해 상담이 되고 진료가 되어야지만 안전하고 만족할만한 미백효과를 가져올 수 있거든요. 집에서 쓸 수 있는 자가미백치약이나 미백상품을 잘 못 쓴 경우 오히려 치아가 더 시리거나 불편할 수도 있기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제가 실제로 쓰는 치약 기준은 이렇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 불소 1,000ppm 이상 ✔ 마모도 과하지 않음 ✔ 자극적인 향이 강하지 않음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고릅니다.

구취제거에 도움을 주는 치약에 강한 향이 포함되어 있어 이런 제품은 오래 쓰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거품이 지나치게 많은 치약은 오히려 양치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품이 많다고 더 잘 닦이는 건 아닙니다. 거품이 덜 나도 구석구석 꼼꼼히 닦는 게 진짜 양치질 이니까요. 

아이 치약은 따로 봐야 합니다

아이 치약은 불소 농도가 다릅니다. 연령별 권장 농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 “삼켜도 안전”이라는 문구만 보고 고르기보다, 실제 불소 함량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양 조절이 핵심입니다. 완두콩 크기, 쌀알 크기 같은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많이 짠다고 더 좋은 건 아닙니다. 또한 유치가 나기 시작한다면 불소가 꼭 들어가 있는 치약을 선택해 써주세요. 치약에 불소가 없다면 충치를 예방하는 핵심적인 역할이 빠져있는 것이니까요.

결국 치약보다 더 중요한 것

솔직히 말씀드리면, 치약보다 중요한 건 칫솔질 방법입니다. 불소가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닦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진료실에서 스케일링을 하다 보면 “비싼 치약 쓰는데 왜 치석이 많죠?”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칫솔 각도와 사용 시간이 문제입니다.

치약은 보조 역할입니다. 칫솔질이 기본이고, 치약은 그 위에 더해지는 요소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을 하며 적절한 구강용품(치간칫솔, 치실 등)을 더불어 사용한다면 그만한 좋은 구강관리는 없습니다. 

 

양치질 하는 모습
양치질 하는 모습

마무리하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치약은 마케팅이 정말 강한 제품군입니다. “천연”, “프리미엄”, “의사 추천” 같은 문구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느끼는 건 조금 다릅니다. 기본에 충실한 치약을 꾸준히, 제대로 사용하는 분들의 구강 상태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환자분들이 구강관리에 엄청 시간을 들이시고 관심도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특별한 치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성분을 보고, 내 치아 상태에 맞게 고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꼼꼼히 닦습니다. "아휴, 귀찮아. 다음에 양치질할까?"라는 마음이 하루에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지 몰라요. 하지만 늘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 오늘 한번 안 한 양치질이 나중에 엄청 큰 치료금액을 저에게 안겨준다는 사실을요. 

혹시 지금 치약을 바꿔볼까 고민 중이라면, 광고 문구 대신 성분표를 한 번만 더 들여다보세요. 그게 치과위생사가 실제로 하는 선택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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