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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가 말해주는 치아가 시린 진짜 원인 정리
치과위생사가 말해주는 치아가 시린 진짜 원인 정리

 

치과위생사가 말해주는 치아가 시린 진짜 원인 정리 

안녕하세요. 7년 차 치과위생사입니다. 오늘도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선생님, 요즘 이가 너무 시려요.”이에요.

찬물 마실 때, 양치할 때, 심지어 바람만 스쳐도 시리다고 하세요. 신기한 건, 본인은 “충치 생긴 거 아니냐”라고 걱정하면서 오시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꼭 충치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제가 실제로 많이 겪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치아가 시린 진짜 원인’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이 중에 내 치아가 시린 원인이 있을지 한 번 살펴보자고요!

 

1. 충치가 없어도 이가 시릴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시리면 무조건 충치”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실제로는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뿌리 쪽이 노출된 경우가 정말 많아요.

뿌리 위쪽 치아 겉면은 단단하지만, 그 아래 치아뿌리 겉면은 외부 자극에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잇몸이 조금만 내려가도 뿌리 부분이 드러나고, 그 순간부터 찬물에 예민해져서 시리게 돼요.

스케일링하러 오셨다가 “선생님 여기 바람 불면 너무 시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막상 보면 충치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럴 때 저는 거울을 보여드리면서 “잇몸이 조금 내려가셨어요. 칫솔질 힘 조절이 필요해요.” 이렇게 설명해 드려요.

그 순간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아… 내가 너무 세게 닦았나 봐요.” 이 반응, 정말 자주 봅니다.

 

2. 과한 양치 습관 – 열심히 닦는 게 항상 좋은 건 아니에요!

 

진료하다 보면 한 번씩 본인의 칫솔을 들고 와서 양치질을 하시는데, 완전히 퍼진 상태의 칫솔모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만큼 열심히 닦았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너무 세게, 너무 오래, 가로로 문지르는 습관은 치아 목 부분을 마모시켜요. 마모된 그 부위는 치아가 패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고 이 마모된 부위로 시림 증상이 나타나요.

예전에 30대 직장인 환자분이 계셨어요. “저는 양치 엄청 꼼꼼히 해요.”라고 자부하시던 분. 그런데 치아 목 부분이 여러 개 패여 있었어요.

설명해 드리고, 칫솔 잡는 법을 다시 알려드렸습니다ㅠㅠ.. 마모상태가 좀 심각했거든요..

마모된 부위를 치과재료로 덮어야 합니다. 하지만 100프로 안 시리게는 힘든 경우가 많아요. 

열심히 치아를 닦는 게 항상 좋아 보이지만 치아마모라는 부작용을 가지고 오니 양치질할 때에는 손목에 꼭 힘을 조금 빼보세요!

 

3. 스케일링 후에 더 시린 이유 – 일시적인 예민함

 

스케일링받고 나서 “더 시려졌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꽤 많아요. 

그래서 저는 스케일링 시작하기 전에 스케일링받고 나서 일시적으로 찬 음식에 치아가 시릴 수도 있다고 무조건 설명해 드립니다. 

그건 치석이 덮고 있던 부분이 제거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치아가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치석이 덮여있던 치아부위가 뿌리 쪽이라면 더 시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이에요. 1~2주 지나면 잇몸이 안정되면서 증상이 많이 줄어들어요.

저도 매번 설명하면서 말해요. “지금은 예민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가능성이 커요.”

스케일링을 받고 나서 치아가 시린 것을 경험하게 되면 스케일링이 잘 못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그래서 더 자세히 설명하게 되더라고요.

 

4. 이갈이·이 악물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본인이 이를 가는지 몰라요.

검진하다 보면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 있는 경우가 있어요.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차가운 자극에 유독 예민해요.

“혹시 한 번씩 아침에 턱이 뻐근하지 않으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세요.

이갈이나 이 악물기는 치아에 지속적인 압력을 주기 때문에 시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요.

저는 이 부분 설명할 때마다 ‘치아도 스트레스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잘 때 치아를 꽉 물고 있는 습관이 있어 이 습관이 치아를 상하게 만든다면 치과에서 제작해 주는 보조장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 꼭 치과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5. 산성 음식과 음료 – 우리가 모르게 치아를 약하게 만들어요!

 

탄산음료, 레몬, 식초 음료…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마시는 음료도 치아에는 산성 자극이 될 수 있어요.

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치아 표면이 점점 약해지고 그 안쪽으로 더 쉽게 자극받아요.

한 번은 다이어트 중이던 환자분이 레몬물을 하루에 여러 번 드신다고 하셨어요. 치아 전체가 예민해져 있었죠.

“마신 뒤에는 바로 양치하지 말고, 물로 헹군 뒤 30분 후에 양치하세요.” 이렇게 안내해 드렸어요.

레몬물뿐만 아니라 탄산음료나 식초를 포함한 음료도 마찬가지예요!

 

치아를 약하게 만드는 탄산음료
치아를 약하게 만드는 탄산음료

 

6. 정말 충치일 때 – 방치하면 통증으로 바뀐다

 

물론, 시림이 충치 신호일 때도 있어요.

특히 단 음식에 찌릿하거나 자극이 사라져도 통증이 오래 남는다면 충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해요.

진료실에서 자주 느끼는 건, 초기에는 “좀 시린데 참을 만한데?” 하시다가 몇 달 뒤에는 “밤에 잠을 못 잤어요.”로 바뀐다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생각해요. 좀 시리지만 참을만할 때 오셨으면 좋았을 거라는 걸요.

 

마무리하며

 

시림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분들의 습관을 보면서, 제 양치 습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치아 시림을 유발하는 습관을 내가 가지고 있진 않은지, 고쳐야 할 습관은 어떤 게 있을지 하면서요.

치아가 시리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무조건 충치도 아니고, 무조건 큰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그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시린 증상뿐만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치아 통증이나 묵직함이 느껴진다면 꼭 치과를 내원하셔서 검진을 받아보시길 적극 권장드립니다. 

오늘도 하루의 마무리로 시원한 콜라 한잔 마시고 싶지만 양심에 찔리네요..ㅎ 참겠습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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