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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칫솔 고르는 방법 (성인칫솔)
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칫솔 고르는 방법 (성인칫솔)

 

 

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칫솔 고르는 방법 (성인칫솔)

안녕하세요. 7년 차 치과위생사입니다. 환자분들에게 칫솔질을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보면 대게 잘못된 방법으로 칫솔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환자분들은 칫솔이 잘 못 된 줄 아시고 “선생님, 칫솔 뭐 써야 해요?”라고 물어보시죠. 잘못된 칫솔질에 더불어 칫솔도 잘 못 쓰고 계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무 생각 없이 마트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나, 디자인이 예쁜 제품을 고르십니다. 그런데 칫솔은 생각보다 ‘아무거나’ 쓰면 안 되는 도구입니다. 매일 하루 두세 번, 잇몸과 치아에 직접 닿는 물건이니까요.

저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분들 잇몸을 직접 봅니다. 잇몸이 내려가 있는 분, 치석이 잘 끼는 분,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서 마모가 심한 분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중 상당수가 잘못된 칫솔질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칫솔 선택부터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칫솔을 고르는 법을 알려드릴려고해요. 

성인 칫솔 고르는 법

① 칫솔모의 강도는 '부드러움'이 기본입니다

 

성인용 칫솔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셔야 할 건 칫솔모의 강도입니다. 마트에 가보면 ‘강모’, ‘중모’, ‘미세모’ 등 종류가 다양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성인에게는 부드러운 모(soft)가 기본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세게 닦아야 개운해서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잇몸을 보면 이미 많이 내려가 있거나, 치아 마모가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칫솔모가 강하다고 해서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잇몸을 자극하고 치아 표면을 닳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이 약한 분, 시린 증상이 있는 분이라면 부드러운 칫솔이 훨씬 안전합니다.

제가 상담할 때도 대부분은 부드러운 모를 권해드립니다. 단, 치석이 매우 잘 끼고 치아 배열이 복잡한 경우에는 중간 강도를 권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② 칫솔 헤드 크기는 작을수록 좋습니다

칫솔 헤드(칫솔모가 달린 부분)가 큰 제품이 은근히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구강 구조를 고려하면, 헤드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금니 안쪽까지 제대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헤드가 크면 겉면은 닦이지만, 가장 중요한 어금니 뒤쪽이나 혀 쪽 면이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어금니 맨 뒤까지 편하게 들어가는지”를 꼭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직접 입에 넣어봤을 때 불편하거나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그건 맞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이 걸리는 느낌 때문에 칫솔질을 하다가 구역질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입이 작은 편이거나 구강 구조가 깊은 분들은 슬림 헤드 제품이 훨씬 편합니다.

③ 모의 배열보다 중요한 건 ‘밀도’입니다

요즘은 모양이 화려한 칫솔이 정말 많습니다. 물결 모양, 사선 모양, 중앙 돌출형 등 다양하죠. 물론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건 모의 ‘밀도’입니다.

모가 빽빽하게 촘촘히 심어져 있는 칫솔이 플라그 제거에 더 효과적입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모가 성긴 칫솔을 쓰는 분들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더 잘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밀도가 높다고 해서 너무 단단하면 또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부드러우면서 촘촘한 모’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올바른 칫솔 고르기
올바른 칫솔 고르기

 

아참! 이런 경우라면 다른 칫솔을 선택하세요!

 

잇몸이 많이 내려가 있거나 치주염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은 일반 칫솔보다 더 미세한 초극세모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정 장치를 착용 중이라면 일반 칫솔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정 전용 칫솔이나 치간칫솔을 병행해야 합니다.

임플란트나 브릿지가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칫솔 하나로 모든 구조를 완벽하게 닦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는 치간칫솔이나 워터픽 같은 보조 기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 교체 주기

칫솔을 얼마나 자주 바꾸시나요? 진료 중에 여쭤보면 “닳을 때까지 써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칫솔은 보통 3개월 이내에 교체하는 것이 좋아요. 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이미 세정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균도 증식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달 반에서 두 달 사이에 교체합니다. 모가 살짝이라도 퍼지기 시작하면 바로 바꿉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치과 치료비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투자거든요. 

결국, 칫솔은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겁니다

비싼 칫솔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광고 많이 하는 제품이 모두에게 맞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 잇몸 상태, 내 구강 구조, 내 양치 습관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진료실에서 스케일링을 하다 보면, 칫솔 하나만 바꿨는데도 잇몸 출혈이 줄어드는 분들을 꽤 많이 봅니다. 그만큼 도구 선택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혹시 지금 쓰는 칫솔이 잘 맞는지 모르겠다면, 다음 치과 내원 때 담당 치과위생사에게 한 번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자신의 잇몸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니까요.

매일 사용하는 칫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평생 써야 하는 도구입니다. 오늘 저녁 양치할 때, 한 번쯤 내 칫솔을 자세히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 칫솔이 벌어져있나요? 바로 버리시고 새 칫솔로 갈아야 하는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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