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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이쑤시개를 쓰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안녕하세요. 7년 차 치과위생사입니다. 식사를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쑤시개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고기나 섬유질 많은 음식을 먹은 뒤에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느낌이 불편해서 무의식적으로 이쑤시개를 쓰게 됩니다. 저도 식당에서 그런 장면을 정말 많이 보았죠. 테이블 위에 작은 통에 담겨 있는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치아 사이를 정리하는 모습 말입니다. 식당 카운터에는 늘 이쑤시개가 있더라고요.
오늘 외식을 했는데 이 식당 카운터에도 이쑤시개가 있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쑤시개를 왜! 사용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치과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쑤시개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좋지 않다”는 정도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잇몸과 치아에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주죠.
진료실에서 스케일링을 하거나 잇몸 상태를 확인하다 보면, 이쑤시개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의 특징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잇몸이 눌려 있거나, 치아 사이가 점점 넓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특정 부위만 유독 자극을 많이 받은 흔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생각하죠. '아, 이 분 식사 후에 이쑤시개를 자주 사용하시는구나' 하고요.
지금부터 이쑤시개를 쓰면 안 되는 이유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쑤시개를 쓰면 안 되는 이유
① 잇몸이 반복적으로 손상됩니다
이쑤시개는 나무로 만들어진 단단한 도구입니다. 또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똑같아요. 플라스틱 이쑤시개도 단단하고 녹말로 만들어진 이쑤시개도 단단한 편입니다. 그런데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을 빼기 위해 이런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순간, 잇몸도 함께 눌리거나 긁히게 됩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을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잇몸이 조금씩 상처를 받습니다.
진료실에서 잇몸을 보면 특정 치아 사이만 붉게 부어 있거나, 잇몸이 눌린 자국처럼 내려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세히 물어보면 그 부위를 이쑤시개로 자주 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부위에 음식물이 자주 낀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잇몸은 생각보다 예민한 조직이에요. 작은 자극이 반복되면 염증이 쉽게 생기고, 회복도 느려집니다. 특히 잇몸이 약한 분들은 더 쉽게 붓거나 피가 나기도 합니다.
② 치아 사이가 점점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쑤시개를 계속 사용하면 치아 사이 공간이 점점 넓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벌어진 것 같아서 이쑤시개를 쓴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는 이쑤시개 때문에 공간이 더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아 사이에는 잇몸이 채워져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계속 눌리거나 자극을 받으면 점점 형태가 변하고, 결국 빈 공간처럼 보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잘 몰라요. 채워진 잇몸이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점점 자극받은 잇몸이 치아뿌리 쪽으로 내려앉게 되다가 결국엔 빈 공간이 더 커지거든요.
이렇게 되면 음식물이 더 쉽게 끼게 됩니다. 그러면 또 이쑤시개를 사용하게 되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죠.
③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쑤시개로 음식물을 빼내는 것 자체는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세균과 플라그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잇몸이 손상되면 그 부위에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 중에 치실을 사용해보면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건 치아 사이에 세균이 오래 머물렀다는 신호입니다. 이쑤시개로는 그런 세균을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사용해야 할까요?
치과에서는 보통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권합니다. 치실은 치아 사이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공간이 조금 넓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사용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만 사용해 보면 입안이 훨씬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양치할 때 한 번만이라도 치실을 사용하면 다음 날 아침 입안 상태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이쑤시개 사용에 대한 제가 느끼는 솔직한 생각
치과에서 일하다 보면 이쑤시개 이야기를 정말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중장년분들에게요. 어떤 분들은 “예전부터 계속 써왔는데 문제없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금 당장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강 건강은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몇십 년을 보고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작은 습관이 쌓이면 잇몸 형태가 변하고 치아 사이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외출해서 먹는 외식에서 이쑤시개를 쓰는 횟수가 많은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이쑤시개를 쓰는 상황이 많더라고요. 예전에는 저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식당에서는 늘 이쑤시개가 구비되어 있으니까요. 치과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분들의 자극받은 잇몸을 직접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쑤시개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은 특정 부위 잇몸이 눌려 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걸 계속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느끼는 점은, 많은 분들이 치실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처음만 어색하지 몇 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런데 처음 시도를 안 하다 보니 계속 미루게 되죠. 불편하다 생각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쓰는 습관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식당 화장실에 치실이 있는 곳도 있다고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화장실에 치실이나 가글이 구비되어있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현상이죠!
그리고 또 하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걸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무리하게 이쑤시개로 파낼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스케일링 후에 구강보건교육을 해드릴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치실과 치간칫솔을 둘 다 쓰라고 말씀드립니다.
치실은 치아와 치아 사이에 딱 붙어있는 면에 있는 음식물이나 플라그를 제거해주고요, 치간칫솔은 치아와 치아사이에 있는 공간에 끼인 음식물이나 플라그를 제거해 줍니다. 자세히 보면 그 둘의 사용법이 다르죠.
그래서 전 두개 다 쓰라고 말씀드립니다. 알아요ㅠㅠ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는 것을요.
하지만요, 이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우리 구강환경에게는 정말 필요한 일이에요.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습관입니다.
가방이나 지갑, 외출할 때 꼭 들고 다니시죠? 치간칫솔이나 치실은 부피가 그리 큰 도구는 아닙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가방이나 지갑에 한두 개씩 넣어 다니면 어떨까요? 이쑤시개를 쓰는 대신에요!
구강 건강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습관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이쑤시개 하나를 덜 쓰는 것, 대신 치실을 한 번 더 사용하는 것. 그런 사소한 변화가 잇몸 건강을 오래 지켜줄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
혹시 오늘 식사 후 이쑤시개를 집으려고 했다면, 잠깐 멈추고 지금 보신 글을 한 번 떠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로워도, 결국 입안이 훨씬 편해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
이제 이쑤시개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