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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가 절대 하지 않는 5가지 습관
안녕하세요. 7년 차 치과위생사입니다. 진료실에서 하루 종일 치아와 잇몸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이건 치료보다 습관이 문제다.” 싶은 순간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치과위생사로 일하기 전에는 이런 습관들을 물론 가지고 있었고요.
충치나 잇몸병은 관리로 충분히 줄일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오늘은 제가 진료실을 경험하면서 개인적으로 ‘아, 이건 절대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습관을 솔직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턱 괴기 – 무심코 하는 자세가 얼굴을 틀어지게 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턱을 한쪽으로 괴고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 자동으로 “턱 괴는 습관 있으세요?”라고 묻게 됩니다.
턱을 한쪽으로 지속적으로 지지하면 턱관절과 교합에 미세한 변화가 생깁니다. 한쪽 어금니만 닳거나,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예전에 20대 여성 환자분이 있었는데, 한쪽 얼굴이 더 피곤해 보인다고 고민하셨어요. 자세를 보니 자주 왼쪽으로 턱을 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손을 책상 아래에 두고 앉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턱을 괴지 않으려고요. "한 번씩 턱괴는건 괜찮겠지~"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한 번 두 번 쌓이게 되면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2. 딱딱하고 질긴 음식 자주 씹기 – 턱관절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마른 오징어, 얼음, 딱딱한 견과류를 자주 드시는 분들 많죠. 저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어금니 균열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특히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 있는 분들이 딱딱한 음식을 즐기면 치아에 미세 균열이 생기기 쉽습니다. 실금이라고 하죠. 이 실금은 육안은 물론이고 엑스레이 상으로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실금이 있는 치아가 계속 힘을 받게 되면 결국 큰 금이 생기고 결국엔 치아가 쪼개지는 상황까지 갑니다. 치아가 깨져서 오는 분들, 치과에서 정말 심심치 않게 자주 볼 수 있어요.
제가 보조하던 환자 중 한 분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얼음을 자주 씹다가 결국 신경치료까지 진행했습니다. 신경치료로 마무리된게 어떻게 보면 정말 다행인 일이에요. 치아가 쪼개지면 뽑아야 할 수밖에 없을 수 있거든요.
그 뒤로 저는 얼음은 절대 씹지 않습니다. 차가운 얼음이 든 음료를 마실때에는 차라리 얼음을 녹여 마십니다.

3. 입 크게 벌리고 하품하지 않기 – 턱관절 소리의 시작
하품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입을 과하게 벌리면 턱관절에 무리가 갑니다.
진료실에서 “턱에서 딱 소리 나요”라고 하시는 분들 중 과도하게 입을 벌리는 습관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저도 예전엔 시원하게 하품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턱에서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때부터 의식적으로 손으로 턱을 살짝 받치고 하품하거나 크게 입을 벌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턱관절에 한번 무리가 가기 시작하면 정상이었을 때로 돌아가기가 힘들거든요.
4. 이 꽉 깨물기 – 스트레스의 흔적은 치아에 남습니다
이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밤에 이를 악무는 분들이나 어딘가에 집중할때 이를 꽉 물고 계시는 분들, 또는 어금니가 평평하게 닳아 있는 분들을 보면 “혹시 스트레스 많으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저도 야근이 길어지던 시기에 턱이 뻐근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물고 있더라고요.
그 뒤로 저는 틈틈이 체크합니다. ‘지금 이가 닿아 있나?’ 원래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위아래 치아가 닿지 않는 게 맞습니다.
일부로라도 '턱에 지금 힘이 들어가 있지는 않고 있나?'라고 생각해보세요. 이를 꽉 깨무는 것은 턱과 치아에 매우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5. 입으로 숨쉬기 – 생각보다 치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입으로 숨쉬는 습관은 구강 건조를 유발합니다. 침은 세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입이 마르면 충치 위험이 올라갑니다.
아이들 중에도 입을 항상 벌리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 발생률이 높은 편입니다.
아이들의 구강호흡은 성인보다 중요합니다. 자칫하다가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습관이 지속될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도 치과에서 종종 보던 경우였죠. 아이들의 구강호흡이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꼭 소아치과 진료를 받아보세요.
저는 코막힘이 있을 때도 가능하면 코호흡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들면 바로 물을 마시고요.
진료실에서 느낀 공통점
재미있는 건, 이 다섯 가지 습관을 두세개씩 여러 개 동시에 가진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턱 괴기 + 이 꽉 깨물기 + 딱딱한 음식 즐기기. 이 조합이면 턱관절과 치아 마모는 거의 필연적입니다.
저는 그래서 턱관절이 좋지 않거나 치아가 많이 닳아있는 환자분과 상담할 때 꼭 묻습니다. “평소 습관이 어떠세요?”
치과 치료는 병원에서 하지만, 치아를 망가뜨리는 건 대부분 집에서의 습관이거든요.
마무리하며 – 고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다섯 가지 모두 당장 끊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꾸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치과위생사인 저도 완벽하진 않은 건 당연하고요.
하지만 ‘의식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달라집니다.
턱을 괴고 있다면 팔을 바로 내리고, 이를 깨물고 있다면 턱에 힘을 풀고, 입이 마르면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것.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우리가 평생 써야할 치아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테지요.
저는 진료실에서 매일 치아가 닳고, 금이 가고, 관절이 아픈 분들을 봅니다.
그래서 더더욱 제 습관을 조심하게 됩니다.
치과위생사가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결국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물고 계시진 않나요? 한번 턱의 힘을 툭 풀어보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