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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는 어떤 질문을 자주 들을까?
치과위생사는 어떤 질문을 자주 들을까?

 

치과에서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 7가지

안녕하세요. 7년 차 치과위생사입니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분들을 만났어요. 진료 내용은 달라도, 신기하게도 질문은 비슷합니다. 처음엔 “왜 다들 똑같은 걸 물어보시지?” 싶었는데, 지금은 그 질문 속에 걱정이 보이고, 두려움이 보입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 7가지를, 제가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함께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스케일링 많이 아픈가요?”

이 질문, 정말 제일 많이 듣습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묻는 분들도 있어요.

사실 통증은 잇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염증이 심하면 조금 더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막상 끝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치과에선 보통 가글마취액을 구비해 놓습니다. 스케일링하기 전에 이 가글마취액을 사용하면 통증이 조금 감소할 수 있거든요. 또한 요즘은 좋은 스케일링 기계들이 많이 나와 스케일링 기계 자체가 통증이 덜한 것들도 많이 나온답니다. 확실히 예전에 치과에서 받던 스케일링보다는 덜 아프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 번은 40대 남성분이 손에 땀이 맺힐 정도로 긴장하셨는데, 끝나고 나서 “괜히 겁먹었네요.” 하며 웃으셨어요.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2. “잇몸에서 피 나는데, 큰일 난 거 아니죠?”

양치할 때 피가 나면 덜컥 겁이 나죠. 하지만 대부분은 잇몸 염증 때문입니다.

오히려 피가 난다고 양치를 멈추는 게 더 문제예요. 염증이 있는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회복이 됩니다.

그리고 피가 멈추지 않고 자주나거나 간헐적으로 나는 경우에는 꼭 치과로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잇몸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렇기 때문에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피나는 건 몸이 보내는 신호예요. 무섭다고 도망가지 마세요.”

3. “충치 치료 꼭 해야 하나요?”

이 질문에는 망설임이 담겨 있습니다. 비용, 시간, 그리고 ‘아픔’에 대한 걱정이 섞여 있어요.

초기 충치는 간단히 끝날 수 있지만, 미루면 신경치료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그때 할 걸…” 하며 후회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어요. 초기 충치는 단시간, 하루 만에 치료가 끝나지만 신경치료나 다른 보철치료 같은 경우는 최소 치료기간이 이틀에서 길면 한 달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 치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환자분들에게는 피곤하고 부담일 수도 있는 일인 것을 알기에 긴 치료가 되기 전에 충치나 다른 문제가 발견될 수 있도록 정기검진을 꼭 받으시라고 권유드리는 편입니다.

4. “사랑니 꼭 빼야 하나요?”

사랑니는 케이스가 다양합니다. 정상적으로 나서 관리가 잘 되면 굳이 뽑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매복이거나 잇몸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면 결국 빼는 쪽이 더 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사랑니까지 칫솔질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니 주위로 치석이 쌓인다던가 사랑니와 그 옆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충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랑니와 그 옆에 치아까지 썩을 수 있어 이런 경우에는 사랑니 발치를 권유드립니다.

20대 여성 환자분이 사랑니 빼는 것을 무서워서 2년을 미루다가, 염증이 심해져서 결국 응급으로 발치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진작 올 걸…” 하셨던 말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뽑은 사랑니
뽑은 사랑니

 

5. “양치 열심히 하는데 왜 충치 생겨요?”

이 질문에는 억울함이 담겨 있어요.

양치 횟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방법’입니다. 그리고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의 구강관리용품 사용 여부도 정말 큽니다.

하루 세 번 양치해도, 치아 사이 관리가 안 되면 충치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올바른 칫솔질법을 익혀 꼼꼼하고 깨끗하게 치아를 유지해야 합니다.

6. “임플란트 하면 진짜 괜찮나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를 완전히 대신하진 못합니다. 임플란트 수술 후에 최종 보철물까지 올라간 후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상황 중 하나가 "임플란트가 내 치아에 비해 이질감이 느껴진다"였습니다. 당연합니다. 왜냐 임플란트에는 내 치아에 있는 신경이 없으니 말이죠. 이 이질감은 시간이 지나면 편하게 적응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치아만큼 잘 관리해 주신다면 오랫동안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환자분 중에는 10년 넘게 문제없이 쓰는 분도 계세요. 반대로 관리가 부족해 재치료하는 경우도 있고요.

결국 핵심은 ‘관리’입니다. 치과 치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저는 매일 현장에서 느낍니다.

7. “치과는 왜 이렇게 무서울까요?”

이 질문을 들으면 저는 잠깐 멈칫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어릴 때 치과가 무서웠거든요.

날카로운 기구, 밝은 조명, 누워 있는 자세. 사실 긴장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죠.

그래서 저는 환자분이 긴장하면 꼭 한마디 합니다. “무서운 게 당연해요. 천천히 할게요.”

진료실에서 제가 느끼는 것

환자분들의 질문은 단순한 정보 확인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불안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저는 그래서 설명을 길게 합니다. 조금 느려져도, 한 번 더 말해드립니다.

치과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공간이니까요.

마무리하며

치과에서 자주 듣는 질문 7가지를 정리해 봤지만, 사실 그 안에는 모두 같은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아프지 않을까요?” “괜찮을까요?” “이대로 둬도 되나요?”

저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치과가 완전히 편한 공간이 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환자분들에게는 덜 무서운 공간이 되도록. 그게 제가 진료실에서 매일 다짐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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