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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 5가지
안녕하세요. 7년 차 치과위생사입니다. 오늘 저녁은 피자였어요. 당연히 콜라와 함께 먹었죠.
먹다 보니 문득 이 콜라인 탄산음료가 치아에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또 전 먹고 있더라고요.. 사실 많은 분들도 막연하게는 알고 계십니다. 탄산음료가 치아에 좋지 않다는 사실 말이에요. 하지만 실제로 왜 안 좋은지, 그리고 어느 정도로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치아 상태를 보다 보면 이 환자분 탄산음료를 자주 마실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치아의 마모 상태나 충치 발생 위치에서 티가 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제 저녁 메뉴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탄산음료가 치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말이에요.
1. 탄산음료는 치아를 서서히 녹입니다 (치아 산성 부식)
탄산음료가 치아에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산성도 때문입니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pH는 보통 2~3 정도로 꽤 강한 산성을 띱니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은 산에 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음료가 반복적으로 닿으면 표면이 조금씩 약해지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치아를 보면 치아 표면이 유난히 매끄럽지 않고 닳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앞니 안쪽이나 어금니 씹는 면이 전체적으로 얇아진 모습이 보일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식습관을 여쭤보면 탄산음료를 자주 드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한 번 마시는 것으로 바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여러 번, 오랜 기간 반복된다면 치아 표면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듭니다
탄산음료에는 산뿐 아니라 당분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당분은 입안에 있는 세균들에게는 좋은 먹이가 됩니다. 세균이 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산이 만들어지는데, 이 산이 치아를 공격하면서 충치가 시작됩니다.
특히 탄산음료를 조금씩 오래 마시는 습관이 있는 분들은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 번에 마시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상 위에 두고 계속 마시는 습관 말입니다.
치과에서 검진을 하다 보면 앞니 사이, 어금니 사이처럼 양치가 어려운 부위에 충치가 시작된 경우가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여쭤보면 대부분 탄산음료나 달콤한 음료를 자주 드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제로음료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제로 탄산음료가 치아에 좋은건 절대 아닙니다. 그나마 당분이 없는 탄산음료가 그렇지 않은 음료에 비해 낫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3. 치아가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를 자주 드시는 분들 중에는 치아가 시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찌릿한 느낌이 들거나, 단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이런 증상은 치아 표면이 약해지면서 내부의 상아질이라는 치아 층이 조금씩 치아 표면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치아의 보호막이 얇아지면 외부 자극이 더 쉽게 전달됩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스케일링을 하다가 환자분이 갑자기 시리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아 상태를 보면 마모가 꽤 진행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모가 시작된 치아라면 마모상태가 더 급속도로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4. 치아 착색을 더 쉽게 만듭니다
탄산음료 자체도 색소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문제는 그보다 다른 음식의 착색이 더 쉽게 된다는 점입니다.
탄산음료로 인해 치아 표면이 거칠어지면 커피, 차, 와인 같은 음료의 색소가 치아에 더 잘 붙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치아가 더 쉽게 누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서도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데도 치아 착색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생활 습관을 여쭤보면 탄산음료를 자주 드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5. 잇몸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는 치아뿐 아니라 잇몸 건강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당분이 많은 음료는 입안 세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치태가 더 쉽게 쌓일 수 있습니다.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탄산음료를 자주 드시는 분들 중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 증상을 함께 겪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그럼 탄산음료는 아예 마시면 안 되는 건가요?”라고 질문하십니다. 현실적으로 완전히 끊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ㅠㅠ..
다만 몇 가지 습관만 바꿔도 치아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탄산음료를 오랫동안 조금씩 마시기보다는 한 번에 마시고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신 후에는 물로 입을 가볍게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주 마시는 것보다 한 번에 마시기! 그리고 마신 후에는 물로 가볍게 헹궈주기! 이 두 가지의 작은 습관이 바뀌어도 치아 건강에는 꽤 큰 차이가 생깁니다.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느낀 점
치과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이 치아 상태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탄산음료는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주는 습관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의 치아를 보다 보면 특정한 패턴이 보일 때가 있어요. 어떤 분은 커피를 많이 드셔서 착색이 심하고, 어떤 분은 단 음식을 자주 드셔서 충치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분들은 탄산음료를 자주 드시는 습관 때문에 치아 표면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는 경우가 있죠.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분들이 그 원인을 잘 모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저 “치아가 약한 체질인가 보다”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치아가 약하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들은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후천적인 요인이 가장 크죠. 탄산음료를 자주 마신다던가 치아를 꽉 깨문다던가 그런 습관들 말이에요. 이런 생활 습관들을 조금만 바꾸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치아 건강에 대한 정보가 생각보다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탄산은 안 좋다’, ‘단 음식은 충치를 만든다’ 같은 말은 많이 들었지만 왜 그런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까지 알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진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치과는 보통 문제가 생긴 뒤에 오게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습관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산음료 한 잔 자체가 치아를 망가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습관이 몇 년, 몇십 년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진료실에서 그런 사례들을 자주 보게 되다 보니 작은 습관의 차이가 결국 치아 건강을 크게 바꾼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치아는 한 번 크게 손상되면 완전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가 어려운 신체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평소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탄산음료를 좋아하신다면 완전히 끊기보다는 조금만 습관을 바꿔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시는 횟수를 줄이거나, 마신 후에 물을 한 번 헹구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일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결국 치아 건강은 거창한 방법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오늘 저녁에 콜라 한 잔 먹은 저를 다시 한번 글을 쓰며 반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자에는 콜라인데 말이죠ㅠㅠ 치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을 위해 콜라나 탄산음료는 줄이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탄산음료는 몸에 좋을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백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 보자고요!
